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 방중 및 차관급 회담 성사 2019년 북 총정치국장 방중 회담 이후 첫 외교회담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급)의 방중으로 북중 고위급 회담이 4년 만에 성사된 데 대해 북중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양국 고위 관리들이 이례적으로 만나 협력을 심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번 회담은 중국이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우선 순위로 정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양측이 조중(북중)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2024년에 양국 관계 발전과 관련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양국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는데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사이트를 통해 “쑨 부부장과 박 부상은 북중 수교 75주년인 내년을 계기로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전략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및 외교회담이 공식 발표된 것은 4년여 만이다.
이에 앞서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 8월 당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수길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가 베이징에서 만나 군사회담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 9∼10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일국 체육상이 대표단 단장으로 중국을 찾았으나 중국 측과의 회동 등 공개적 외교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 교수는 또 ”이번 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증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중러 폭격기 순찰 이후에 열린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은 아시아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측의 행보는 한미일의 안보협력 강화 및 한일의 군사 협력 강화 시도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 고위급 관리들이 참여했다는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번 회담이 북한의 군사 활동 확대 또는 북중러 간 조율된 활동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회담이후 북한은 17~18일 연이틀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전에 또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