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 발표
올해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 수가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143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에서 크게 늘었는데, 청년층과 30대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 기준 우리나라에 91일 이상 상주하는 외국인과 귀화허가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3만2000명), 중국(5000명) 등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고 한국계중국(-7000명)에서 감소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 이후 엔데믹 상태에서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비전문 취업이 6만명가량 크게 증가했는데, 해당 부분이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주 인구에서 증가한 체류자격은 비전문취업(6만명)과 유학생(2만5000명)이다. 방문취업(-1만명)과 결혼이민(-3000명)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연령대를 보면 청년층인 15~29세에서 7만명이나 훌쩍 늘고, 30대는 3만3000명 증가했다. 청년층과 30대의 증가폭과 수는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체류자격이 유학생, 방문동거, 동반 등인 외국인의 증가가 커 고용률은 0.3%포인트(p) 하락한 64.5%로 집계됐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44만2000명, 300만원이상이 31만3000명 순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년간 월평균 총소득을 보면 외국인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32.8%, 귀화허가자는 소득 없음이 29.9%로 높게 나타났다.
소득이 있는 외국인의 부문별 지출 비중을 보면, 생활비 39.4%, 국내외 송금 23.2% 순이었다. 한국 이외의 국가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하는 외국인 비중은 37.5%로 전기대비 2.1%p 상승했다. 귀화허가자는 2.8%p 상승한 22.6%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외국인 비중은 13.5%로 전기와 비슷했다. 유형별로는 ‘병원비가 부담되어 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다.
한국어 실력은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모두 ‘매우 잘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과 귀화허가자는 주로 전월세에 거주했다. 전월세에 거주 중인 외국인은 59.2%, 귀화허가자는 40.7%였다. 월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월세보증금은 300만원 미만이 29.6%로 가장 높고, 귀화허가자는 1000만~5000만 원 미만이 46.1%로 가장 높았다. 월세액은 30만~40만원 미만이 외국인 30.6%, 귀화허가자 25%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8.2%로 전년대비 0.6%p 상승했다. 귀화허가자는 70.7%로 2.5%p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국적은 한국계중국 32만6000명, 베트남 10만4000명 순으로 많았다. 귀화허가자 취업자의 귀화 전 국적은 베트남 1만4000명, 한국계중국 1만2000명 순이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는 45만5000명으로 전기대비 3만3000명 증가했다. 사유별로는 육아가사, 정규교육기관 통학 순으로 많았다.
체류자격이 비전문취업인 외국인의 국적은 네팔과 캄보디아가 각각 14.5%, 베트남이 11.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을 해외취업지로 선택한 이유는 ‘임금이 높아서’가 7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체류자격이 유학생인 외국인의 국적은 베트남 38.3%, 중국 27.7% 순이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유는 ‘교육과정이 우수해서’가 30%로 가장 높고, ‘전공이 관심 분야와 잘 맞아서’가 21.9%로 그 뒤를 따랐다.
주전공 비중은 사회과학·언론·정보학·경영·행정 및 법이 28.8%로 가장 높고, 전기 대비 상승 폭은 어학연수가 4.6%p로 가장 컸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