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낙연 신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초선 강득구·강준현·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당내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연서명에 참여하는 의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15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일(5선)·김영주(4선)·윤후덕·민홍철·김민기(3선)·송갑석·강병원(재선) 의원 등 선수나 계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국회의원 대표단으로 참석한 강득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가) 반민주적이고 윤석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에 공감하는 것 아니겠냐”며 “최소한의 양심과 명분을 안다고 하면 당장 신당 창당을 포함해서 개인적으로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귀국 이후 민주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던 이 전 대표는 13일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문제 삼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당내 반대가 격렬하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창당 선언 철회를 촉구했고, 이 전 대표의 정치 기반인 호남권에선 ‘국민의당 분당 트라우마’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NY(이낙연)계 내부에서도 보폭 조절론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좀 더 당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셔도 되는 것 아니냐,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것이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은 있다”며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초 보고는)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는 뜻”이라며 “민주당이 획기적인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제가 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