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시장금리 상승했지만 美 물가상승 둔화로 긴축 종료 고개 선진국 우량 국-공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꾸려 중장기 투자
문영애 SC제일은행 용산지점 부장
Q. 60대 자영업자 A 씨는 최근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10억 원의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했다. 기존에 주식 투자로 손실을 경험한 바 있어 변동성을 낮추고 정기예금 대비 소폭 높은 수익을 원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저점을 통과했고, 물가 상승이 둔화된다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점쳐진다는 보도가 많다. 이 같은 환경에서 적절한 투자 전략이 궁금하다.
A. 최근 글로벌 증시는 정체하는 등 애매모호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발해 지정학 이슈에 대해 시장이 다시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모든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는 미국 경제의 양호한 흐름, 미중 간 긴장 관계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재정 적자 및 국채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리며 10월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들어 전환점을 맞이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을 기점으로 공급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고,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등 주요 물가 지표들이 모두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부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해마다 시장 상승을 주도한 자산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자산군 간의 주도권은 매우 빈번하게 전문가들조차 감히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꾸준히 교체돼 왔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변동성 국면에서 큰 손실을 경험하고 투자를 포기하거나 투자에 회의를 느낀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에서 성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려면 주식, 채권을 중심으로 하되 대체자산, 원자재 등에 분산하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
다양한 자산군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국민연금공단 같은 대형 연기금처럼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동시에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콘셉트의 상품이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 전략을 표방한다.
문영애 SC제일은행 용산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