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육정책 우수 지자체 선정 보육교사 담당 아동 비율 낮추고 급할 때 이용할 돌봄시설 확대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특별시로”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0세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서울시는 보육교사 1명당 아동 수를 법적 기준인 3명에서 2명으로 낮춘 ‘0세 전담반’을 어린이집 70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맞벌이 아빠 박성우 씨(37)는 올해 3월부터 생후 6개월 아들을 서울 서대문구 신촌어린이집 ‘0세 전담반’에 보내기 시작했다. 부부 모두 직장을 다녀 낮 시간 양육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0세 전담반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를 전문교육을 받은 보육교사가 돌봐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한 보육교사가 어린이집 법정 기준(1인당 3명)보다 적은 2명을 맡는다.
박 씨는 “돌봄 과정을 참관했을 때 교사가 아이들에게 정성껏 밥을 먹이는 모습을 봤다”며 “저희도 잘 모르는 아이의 식습관이나 놀이 방식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니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의 박완민 원장은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줄 수 있어 보육의 질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 보육교사당 아동 수 개선 지원
서울시는 올해 보건복지부의 보육 정책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평가는 보육교사 처우 개선과 보육서비스 질 관리, 어린이집 안전 관리, 공보육 확충 실적 등 6개 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촘촘한 공보육 지원, 보육서비스 질 강화, 영유아 양육 지원 등 3대 분야에서 다양한 핵심 사업을 추진한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또 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일시 보육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주말이나 야간에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 중 11곳에 ‘365열린어린이집’을, 10곳에는 ‘서울형 주말어린이집’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 주소를 둔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라면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365열린어린이집으로 운영되는 서울 용산구 동빙고어린이집 심우경 원장은 “맞벌이 부부나 자영업자, 일시 귀국자까지 다양한 분들이 긴급 돌봄을 이용한다”며 “하루 5명까지만 신청을 받는데 매일 평균 3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유아 무료 발달검사도 지원
영유아 발달검사와 상담 치료 등을 한번에 지원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도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유아 언어 발달이 지연됐다는 지적을 감안해 올 6월 서울 동작구에 센터를 열었는데, 지금까지 3839명이 무료 발달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위험군’ 아동은 무료 심화 검사를, ‘주의군’ 아동은 운동과 놀이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어린이집을 공동체로 묶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모아어린이집’, 보육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비담임 교사 채용을 지원하는 ‘서울형 전임교사 지원’ 등 다양한 보육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양육자가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