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3.12.11/뉴스1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 인선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전날(18일) 진행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한 장관이었다고 한다.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상욱 전 의원은 “지금 아껴 쓸 때가 아니다. 보석이라면 빨리 써야 한다”고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보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이용호 의원은 “(한 장관이) 선거나 정치 경험이 없어서 민주당의 프레임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전략과 전술을 아는 사람이 와야 하는데 한 장관이 과연 거기에 걸맞은지 물음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TV조선 뉴스9 인터뷰에서 “(한 장관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한 장관을 쓸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당내 논의 절차를 원활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우리가 여러 차례 비대위를 구성했지만 비대위원장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원외위원장까지 다 모여서 전체적인 의견을 들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윤 권한대행이 총의를 모아가려고 하는 민주적 절차 과정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추가 의견 수렴에도 나설 방침이다. 윤 권한대행은 전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준하는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지휘해야 되고 총선 전체를 지휘해야 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고, 시기적으로도 엄중한 시기”라며 “당원들이나 당 원로들의 의견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해 잡음 없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비대위원장 인선은 이르면 이번 주쯤 이뤄질 수 있다. 윤 권한대행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차후 선거 관련 일정을 감안하면 길게 끌고 갈 수 없다. 지체할 이유도 없다”며 “20일에는 예산을 여야 합의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에 예산 처리 과정을 감안해야 되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