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발사훈련이 단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의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관 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발사훈련이 단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6518.2㎞를 기록했으며 총 1002.3㎞를 4415초(1시간13분35초)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신문은 이번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의 전투력이 우수하게 평가되고 공화국 전략무력의 신속반응 태세와 우리 군사력의 가장 강력한 전략적 핵심 타격 수단에 대한 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12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할 당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 액체연료는 발사체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부품을 녹슬게 하는데 비해 고체연료는 발사체에 장착된 상태로 상당기간 보관이 가능해 필요시 상대적으로 ‘즉각적인’ 발사가 가능하다. 그 때문에 ICBM에 교체연료가 장착된 상태로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 실어 상당 기간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은폐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한미의 탐지자산을 속일 수 있는 요건으로, 북한의 ICBM 발사 동향을 조기 포착하는 게 쉽지 않게 된다.
아울러 ‘화성-17형’은 발사관 없이 발사 즉시 엔진이 점화되는 핫 론치(Hot launch) 방식인데 비해 ‘화성-18형’은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 발생기를 사용해 미사일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띄운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되는 것도 차이다. 미사일의 발사 당시 충격에 의한 캐니스터의 손상을 막기 위해 콜드 론치 방식의 발사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장소가 바뀐 것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평양에서 동쪽에 위치한 강변에서 발사했던 앞선 두 차례의 시험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엔 강변에서 보다 서쪽으로 이동한 평지에서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장소의 변경 역시 ‘화성-18형’이 실전배치돼 운용 중이라는 것과 함께 기동성, 은폐성이 확보됐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의 거듭되는 엄중한 경고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고취해온 무모한 반공화국 군사대결 광기를 올해의 마감까지 광란적으로 극대화하는 적대세력들에게 명백한 신호를 보냈다”라며 한미를 향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선언하며 내년에도 추가적인 무력시위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에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라고 말해 전례가 없었던 ICBM의 정각발사를 통해 미국을 정조준하는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