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에서 안면재건수술을 받은 키르기스스탄 소년 알리누르(8·가운데)와 보호자, 최종우(오른쪽)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12.19./ⓒ 뉴스1(서울아산병원 제공)
얼굴 절반에 화상을 입어 친구 만나길 꺼리던 키르기스스탄 소년이 한국에서 안면재건수술을 받고 웃음을 되찾았다.
1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마나스 지역의 시골 마을에 사는 알리누르(8)는 2년 전 아궁이에서 끓고 있던 화학용액에 장난 삼아 돌을 던졌다가 화를 입었다.
이 사고로 알리누르는 얼굴 중안부에 3도 화상을 입었고, 화상으로 인한 붓기로 사고 첫 3일 동안 앞을 볼 수 없었다. 또 화상 후유증으로 코 모양도 크게 바뀌었다.
그런 알리누르에게 ‘7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전해졌다. 지난 7월 알리누르는 키르기스스탄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온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나면서다. 서현석 성형외과 교수는 알리누르의 화상 부위가 얼굴이라 기능적·심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수술이 필요하고, 고난도 수술인 만큼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은 알리누르는 지난달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다.
우선 최종우 성형외과 교수팀은 4시간에 걸쳐 화상 부위를 제거하고 이마 피부로 코를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3주의 생착 기간을 가진 후 이달 6일에는 이식한 피부조직과 이마의 연결부위를 분리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로써 화상 부위에 정상적으로 혈액이 흐를 수 있게 됐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알리누르는 오는 20일 고향으로 돌아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