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광화문 살롱’ 금주법-마피아 등 역사 겪으며 오늘날 사랑받는 술로 자리매김 만드는 과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오크통 만든 나무 따라 향 달라 수천 가지 종류의 위스키 탄생
1월 광화문 살롱 원우들이 남양주에 있는 위스키 증류소 ‘쓰리소사이어티스’에 방문했다.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크래프트 싱글몰트 증류소로 2020년 오픈했다. 우리나라는 쓰리소사이어티스를 비롯해 위스키 증류소가 3개 정도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지난 11월부터 진행 중인 동아일보 위스키 최고위 과정 ‘광화문 살롱’의 박병진 주임교수의 말이다.
어느 순간 주위에 위스키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입맛은 제각각이고 위스키 종류는 수천 가지. 본인의 취향만 알아도 선택지는 반으로 줄어든다.
위스키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시음해볼 수 있다.
1920년 1월 16일 미국에서 모든 술의 제조, 판매, 유통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금주법이 내려졌다. 양조 시설과 술병은 모두 파기됐고 오크통에 담겼던 술은 하수구에 흘려보내졌다. 이는 맥주와 와인, 위스키, 진 등의 합법적인 판매가 금지됐음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알코올중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미국 위스키 증류업자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수많은 증류소가 문을 닫아 결국 12개만 남게 된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마시던 음주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었다. 금주법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음주량이 감소하는 듯했으나 금세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술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밀주를 판매하던 술집들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간판을 떼고 음지로 들어간다. 이때 단골들만 은밀하게 비밀번호를 대 가며 이용할 수 있게 탄생한 게 ‘스피크이지 바’다. 술을 밀수, 밀매하는 갱들이 판을 쳤고 폭력이나 살인을 비롯한 각종 조직적인 범죄가 성행하게 된다. 이때 ‘밤의 대통령’이라 불린 알 카포네라는 마피아가 세상에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5대 위스키 생산 국가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이다. 하지만 위스키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위스키는 아니다. 각 나라마다 위스키에 대한 정의와 제조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위스키의 제조 과정은 대개 7단계로 이뤄진다. 몰팅(Malting)→제분(Milling)→매싱(Mashing)→발효(Fermentation)→증류(Distillation)→숙성(Maturation)→병입(Bottling)이 그 순서다.
위스키의 맛을 결정하는 오크통.
위스키의 맛을 결정짓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 원료, 발효 시간, 증류 방식, 오크통의 종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오크통이다. 오크통이 위스키 맛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스카치위스키는 규정상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최소 3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원액이 길게는 30년 이상 숙성되기 때문에 오크통의 영향력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한날한시에 숙성한 스피릿은 오크통의 종류와 크기, 숙성 기간 등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위스키 오크통 시장의 90%는 셰리와 버번 오크통이 차지하고 있다. 셰리 오크통은 주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자라는 유러피언 오크로 제작되고 버번 오크통은 미국의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품종을 사용한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는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와 열대과일, 캐러멜 노트를 갖고 있다. 반면 유러피언 오크는 말린 과일과 계피, 감귤류를 포함해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목재의 종류가 위스키 맛으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평소 술 마시기를 즐긴다는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광화문 살롱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러다 2020년 한국 최초의 크래프트 싱글몰트 증류소가 남양주에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위스키 증류소가 3개 정도 세워졌다.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는 정통 스카치위스키 생산 방식을 고수해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동아일보 ‘광화문살롱’은…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