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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부에 ‘40시간 물폭탄’…악어 경계령까지

입력 | 2023-12-19 15:36:00

마을 침수돼 주민들 보트 타고 탈출
잦은 악어 출몰로 주민들 ‘혼비백산’




사이클론 재스퍼의 강타로 호주 북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마을이 잠기고 식수가 끊기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APP통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의 유명 관광도시 케언스에 최근 40시간 동안 약 600㎜의 비가 내렸다. 이는 12월 평균 강수량의 3배가 넘는 양이다.

폭우로 인한 홍수로 주요 도로와 공항, 철도가 침수돼 일부 마을이 고립됐다. 주민들은 지붕 위에 올라가 헬기를 기다리거나 뗏목 등을 이용한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 전역 1만3000여 가구의 전력이 차단됐고 이를 복구하는 데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빠른 복구작업과 주민 구조를 위해 현지에 군대가 투입됐다.

퀸즐랜드주의 잉햄에서는 3m 길이의 악어가 배수구에서 발견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악어가 출몰한 지역 중 하나인 우잘우잘의 한 주민은 “마을이 악어가 득실거리는 진흙탕이 됐다”고 했다.

스티븐 마일스 퀸즐랜드 주지사는 “거리를 헤엄치는 악어를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퀸즐랜드주와 협력해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