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이마트 노브랜드
이마트를 대표하는 PL(자체 개발 상품) ‘노브랜드’가 오직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피자, 만두,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노브랜드가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식물성 식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강 가성비’를 갖춘 필수 상품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노브랜드가 실험적인 먹거리 상품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은 국내 PL 시장이 계속 진화 중임을 상징한다. 유통의 미래로 여겨지는 PL의 대표 주자인 노브랜드는 이마트 내에서는 물론 유통업계 전체에서도 PL의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브랜드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베지 피자’는 치즈를 포함해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도우에서부터 맥주 부산물인 맥주박을 활용한 대체 밀가루 ‘리너지 가루’를 썼다. 리너지 가루는 일반 밀가루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과 물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단백질 함유량은 일반 밀가루의 2배, 식이섬유는 20배 많아 영양적으로도 우수하다. 치즈를 쓰지 않았지만 토마토소스와 버섯, 애호박,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풍부한 채소 토핑으로 피자 맛을 구현한 것도 베지 피자의 특징이다. 베지 피자는 1판당 318g으로 가격은 5980원이다. 기존 노브랜드 냉동 피자와 가격이 비슷해 가성비도 좋다.
노브랜드는 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플랜트 베이스드’ 아이스크림도 3개 상품을 내놓았다. ‘플랜트 베이스드 망고 젤라또’와 ‘플랜트 베이스드 바닐라 젤라또’에는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다. 두유와 코코넛오일이 우유를 대신해 쫄깃한 젤라토 맛을 살렸다. 414㎖ 1통 가격이 5980원으로 시중 유사 상품에 비해 10% 이상 싸다. ‘플랜트 베이스드 레몬 소르베’도 유지방 재료를 전혀 쓰지 않았다. 프랑스식 전통 소르베(셔벗)는 우유 성분을 넣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우유를 얼린 후 만드는 셔벗이 대중화됐다. 즉 이번에 노브랜드가 선보인 레몬 소르베는 프랑스식 전통 소르베에 잘 부합하는 제품인 것이다.
한편 노브랜드는 2015년 첫선을 보인 후 현재 약 1500여 개 상품을 운영 중이다. 2015년 감자칩을 시작으로 2016년 라면과 생수 등 필수 먹거리 및 생필품 위주였던 노브랜드는 2017년 ‘칠리 새우’를 기점으로 ‘숯불데리야끼닭꼬치’ 등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외식 메뉴로 영역을 확장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벨지언와플, 에그타르트, 캐모마일꿀차 등 MZ세대를 겨냥한 디저트 상품군에도 진출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