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까지 한미일은 3국 간 체결된 정보공유협정(TISA)에 따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공유해왔다. 한일이 수집한 북한 미사일 정보가 미 국방부를 거쳐 ‘제공국’ 승인 하에 공유된 것. 이에 분초를 다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 등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았다.
이제 실시간 공유체계가 가동되면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하와이 연동통제소와 주한·주일미군의 지휘통제시스템가 연결된다. 기존에는 주한미군은 한국군, 주일미군은 자위대와 각각 실시간 공유 체계를 가동해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탐지 분석의 오차나 ‘정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화성-18형 고각 발사가 이뤄졌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이번 도발을 ‘발사 훈련’이라고 지칭했다. 앞서 4월과 7월 발사 때 사용한 ‘시험 발사’보다 진전된 표현으로, 실전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화성-18형이 실린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지하터널에서 밖으로 나와 발사되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고체연료 ICBM의 기동성과 기습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는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미의 확장억제(핵우산) 강화에 맞서 미국 수도에 대한 핵타격도 불사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한 것. 다음 도발로 화성-18형의 정상각도 발사를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