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남과여’ 원작 작가 혀노 “웹툰 캐릭터-배우 싱크로율 좋아… 옷-헤어 등에 신경 많이 써줘 감사” 20대 세 커플 연애와 성장통 그려 26일 오후 10시반 첫방영… 12부작
26일 첫 방송을 하는 채널A 드라마 ‘남과여’의 남녀 주인공인 배우 이동해(사진 왼쪽)와 이설(사진 오른쪽). 아래는 동명 원작 웹툰 남녀 주인공으로, 드라마 속 인물들은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채널A·작가 혀노 제공
‘남과여’ 웹툰 작가인 혀노는 주인공들의 나이인 20대에 대해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경험을 비롯해 짜릿한 경험, 처음 하는 경험들 모두 20대에 했다. 인생에서 가장 싱그럽고 행복한 시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웹툰 ‘남과여’는 연재 당시 20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된 뒤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웹툰 캐릭터와 드라마 주인공들이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혀노 작가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도 좋지만, 제작진이 옷이나 헤어 등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게 감사하다. 특히 민혁 역할을 맡은 임재혁 배우는 제 머릿속에 있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온 수준이다”고 말했다.
“후회된다는 건 아녜요. 20대 때만큼 다른 사람을 원하고, 헤어지면 미칠 것 같은 때가 없잖아요. 지금 와서 보면 그 감정이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 감정의 과함 역시 젊은 시절에 꼭 경험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남과여’만의 소중한 느낌인 것 같아요. 지금 다시 그리라고 하면 사랑, 이별 다 별것 아닌 것처럼 그리겠죠.”
웹툰은 18세 이상 관람가지만, 드라마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드라마에선 일부 외설적인 장면들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혀노 작가는 “당시엔 저도 겉멋이 들어서 이건 10대도 30대도 공감할 수 없는 ‘20대만의 이야기’라고 착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작에서도 밝은 부분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지만, 잘 안 됐다”며 “오히려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살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해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연말이다. ‘남과여’의 드라마 방송 시작은 물론이고 1년간 휴재했던 ‘별이삼샵’을 23일부터 재연재하기 때문이다. ‘별이삼샵’은 2000년대를 배경으로 10대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과여와 별이삼샵은 제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애정이 큰 작품이에요. 남과여는 당시 저 자신 그 자체를 그렸다면, 별이삼샵은 제 옛 추억을 그린 작품이죠. 두 웹툰 모두 제 인생 이야기라 더 애착이 가요. 하하.”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