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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 맞냐, 차에 흠집”…외제차 눈 쌓이자 빗자루질 ‘쓱쓱’한 이웃주민 [e글e글]

입력 | 2023-12-20 10:11:00


이웃집 주민이 빗자루로 눈을 쓴 흔적이 남아있는 A 씨 차.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웃집 주민이 차량에 쌓인 눈을 치워줬지만, 빗자루를 사용해 치운 탓에 차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보배드림에는 ‘눈 왔다고 자기 집 빗자루로 내 차 쓸어주는 아랫집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보려고 창밖을 내다봤다가 아랫집 아저씨가 빗자루로 A 씨의 차 위에 쌓인 눈을 쓸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아저씨가 빗자루로 차를 툭툭 치면서 흠집을 내는 모습에 A 씨는 “하지 마세요!”라고 외쳤지만, 아저씨는 “오늘 밤에 영하로 내려가면 눈이 얼어붙는다. 치워야 한다”며 제 나름의 호의를 베푼 것이다.

A 씨는 “계속 치워주려고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하고 내려가서 봤더니 이렇게 열심히 쓸어주셨다”며 “2년 동안 자동 세차 한 번 안 하고 손 세차, 셀프세차만 열심히 했는데 정말 허무하다.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차량의 눈을 치운 빗자루.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가 글과 같이 올린 사진을 보면 외제차 보닛, 앞 유리, 뒷유리, 트렁크 등에는 빗자루로 쓴 흔적이 스크래치로 남아있었다. 당시 아저씨는 나무 막대기에 빨간 플라스틱으로 빳빳한 털로 고정된 빗자루를 사용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아저씨 입장에서는 이웃 배려한다고 했는데 정작 차주 본인은 더욱 속이 쓰릴 것 같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역대급 오지랖이다”, “호의가 독이 되어 돌아와서 참 난감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차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제대로 말 안 해주면 모른다. 저런 사람들은 나를 ‘호의 베풀어줬는데 화내는 사람’으로만 볼 뿐”이라며 “‘치워주신 건 감사한데 빗자루로 하면 차에 흠집 나니까 다음부터는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정확히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