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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입성 꿈 이룬 이정후…빅리거 김하성의 조언은

입력 | 2023-12-20 13:35:00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서 한솥밥
"좋은 감독님 밑에서 하게 됐으니 야구만 잘하면 돼"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룬 이정후(25)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 후 선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렸다. 빅리그에서 3시즌을 소화한 김하성은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정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렸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이정후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계약이 확정되고 (김)하성이 형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좋은 감독님 밑에서 야구하게 됐으니 잘됐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좋은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팀의 붙박이 2루수로 활약하면서 강점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 주루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도 0.749로 활약했다.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정후는 KBO리그 출신 선수의 성공 사례를 쓰고 있는 김하성의 발자취를 따라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하성이 형이 작년과 올해 너무 잘해줘서 내가 덕을 봤다. 형이 잘해준 걸 내가 망치면 안된다”며 “나도 열심히 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좋은 인식을 남기고 싶다. 그래야 더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다. 2024시즌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끼리 13차례 격돌한다.

이정후는 김하성과의 맞대결에 관해 “상대팀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 포수 조이 바트와 젊은 투수 1~2명, 외야수 한 명을 내주고 김하성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하성과의 재결합을 묻는 말에 이정후는 “MLB에 팀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같은 팀에서 뛰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