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책보험금융원 컨설팅 비용-펀딩 수수료 등 지원 올해만 기업 328곳이 422개 펀딩 소비자와 소통 늘려 제품 홍보 돕기도
‘2023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농식품 크라우드펀딩 팝업스토어’.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제공
농식품 산업의 소득 안정과 성장에 기여하는 정책금융 전문 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원장 서해동, 이하 농금원)은 2023년 한 해간 ‘마음을 담다, 미래를 잇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농식품 기업 성장 역량 강화와 후속 투자 유치,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농금원은 창업 초기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 기업을 위해 2016년부터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현장 코칭 △컨설팅 비용 지원 △펀딩 수수료 지원 사업 등으로 펀딩을 새로 시작한 기업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장 코칭 지원 사업은 전문가가 신청 기업에 직접 방문해 펀딩 유형 안내 등 크라우드펀딩 제도에 관한 교육과 함께 신청 기업 분석과 펀딩 준비 시 전략 수립, 투자 전략 등을 안내한다. 컨설팅 비용 지원 사업은 기업 제품의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과 SNS 홍보, 그 외 법률 및 회계 자문을 포함한 전문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펀딩 성공 시 사업자가 중개사에게 지급하는 광고 및 중개수수료를 부담하는 수수료 지원 사업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중복 수혜가 가능한 것도 이점이다.
올해 지원 사업을 통해 전개된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총 422건이며 수혜를 받은 참여 농식품 기업은 328개사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펀딩 성공 금액은 약 36억 원으로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겹친 속에서도 증권형 펀딩 기업은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후원형 기업은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그로벤처데이(IR)가 열린 모습.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제공
또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박람회에 참가해 기업 및 일반 소비자가 상호 교류하는 장을 열었다. 지난 6월 열린 ‘2023 성공귀농행복귀촌 박람회’에서 대면 상담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상담관을 운영했다. 박람회 기간 중 실시된 ‘청년창업 우수 기업 공모전’에서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사업 지원을 받은 배드캐럿, 로브콜, 앤드식스㈜ 등 3개 기업이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11월에 개최된 ‘월드 푸드테크 엑스포’에서는 지원 사업에 참여한 뉴트랩 , 동네정미소, 제이그린바이오, 최네집 부대찌개 등 4개 기업의 부스 지원을 통해 소비자가 농식품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판로 개척 후속 지원 프로그램으로 11월에는 서울 여의도 복합 쇼핑몰 IFC에서 최근 MZ세대에게 각광받는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토민, ㈜서스테이블, ㈜매초롬, ㈜베노프하우스, 대디민 등 펀딩에 성공한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한편 지난 7월 경북도청과 협업해 경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농식품 기업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북 소재 농식품 기업, 청년창업농, 6차 산업 인증업체 및 관계자 80여 명을 초청해 크라우드펀딩 및 지원 사업 설명회를 안내했다. 또한 펀딩 우수 기업 오그래, 멍멍하누, 로브콜의 성과 공유 자리를 마련해 제도에 낯선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에게 길잡이 역할을 수행했다.
백종철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은 “앞으로도 농금원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을 통해 도전하는 농식품 기업에 든든한 원군이 돼 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지원의 연결고리가 끊이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농금원은 농식품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상호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농식품투자정보 플랫폼 ‘어시스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플랫폼에서 농식품 기업은 농금원 지원 사업을 신청하고 농식품 유관 기관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쉽게 검색해 볼 수 있으며 직접 투자자에게 투자를 제안하고 사업을 홍보할 수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