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하’ 기대 퍼지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 세 달째 하락 올해 국내 ETF에 120조 원 유입… 만기 자동 연장형 등 상품 다양해져 내년에도 채권 열기 지속될 듯… 전문가들 “과도한 기대는 금물”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예고하면서 채권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적은 자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면서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채권 금리는 13일(현지 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종료 기대감이 퍼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월 월평균 4.272%까지 올랐다가 11월 3.890%, 이달 3.532%로 떨어졌다.
채권형 ETF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만기 매칭형’ 채권 ETF가 처음 등장한 데 이어 이달에는 ‘만기 자동 연장형’이 출시됐다. 만기 매칭형은 일반 채권과 같이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ETF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에 예상한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회사채(AA―)’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만기가 도래해 최고 4.8%의 수익률을 내고 상장 폐지됐다.
반면 만기 자동 연장형은 만기 시 상장 폐지되는 대신 1년 뒤 만기인 채권으로 자동 교체되는 상품이다. 만기 매칭형과 같이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만기 이후 또 다른 채권형 ETF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인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유일하다.
내년에도 채권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기에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2024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약세와 인플레이션 둔화는 국채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주식에는 도전적인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