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전주~서울 수행비서 없이 홀로 이동 열차안서 일하다 깜빡…익산서 택시타고 홀로 이동
지난달 23일 오후 전주역 앞.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비서는 관용차를 이끌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서울서 내려오는 김 지사를 태우고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김 지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비서는 화들짝 놀랐다.
“나 익산역에서 내렸는데, 우리 차는 어디에 있어요?”
비서는 “오늘 조문 때문에 전주 열차편 끊어드렸는데… 저희 전주역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 지사는 ‘아차싶었다’고 한다. 결국 김 지사는 이날 익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홀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김 지사와 함께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 앞에 미리 나와있던 전북도청 간부들도 김 지사의 택시이동 소식을 듣고 한동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헤프닝이 발생한 이유로는 김 지사가 수행비서를 대동하지 않아서였다.
도청 수행비서가 그를 전주역까지 태워다 주면 혼자서 KTX를 타고 용산역으로 이동해 서울본부 차량을 이용해왔다.
차량으로 오가는 시간 낭비를 막고 또한 열차 안에서 도청 집무실서 다 못한 각종 자료 검토를 위해서다.
김 지사는 서울을 오갈 때 등에 멜수 있는 베낭형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방에는 각종 정책자료집과 특히 도청 5급팀장 260여명이 낸 벤치마킹 아이디어 서류들이 가득 담겨있고 열차 안에서 수시로 이것들을 꺼내 정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당시에는 새만금SOC 예산 복원과 국회 특별자치도 법 통과, 한상대회 유치 등 굵직한 이슈들로 서울 출장이 잦은 시기였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전주역보다 상대적으로 열차편이 많은 익산역을 종종 이용하다 보니 이날도 당연히 익산역으로 착각하신듯 하다”면서 “별도 의전 등 번거로움을 싫어하시는 소탈한 성품에 중요한 일에는 엄청 몰입하는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