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 2023.12.20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한중 관계도 한미 동맹 못지 않게 중요한 관계”라면서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에서 중국과의 관계 관련 질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동맹, 한일 관계, 한미일 안보 협력이 다소 소홀해진 측면이 있어 윤석열 정부에서 이를 복원시키는 데 매진해왔다”며 “그러다보니 한미, 한일, 한미일 쪽에 치중된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왼쪽으로 가는 시계추의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쪽으로 가는 과정에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한중 고위 지도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방문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도 미중 전략 경쟁 사이에서 생기는 여러 파장이 한중 관계에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가 원만하고 조화롭게 발전될 수 있도록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조기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중일 정상회의는 연내 개최가 유력하단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중국이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내년 초 개최도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선 “굉장히 힘든 사안”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해법을 기초로 한일 관계도 생각하고 피해자들의 여러 가지 소신도 감안해 가면서 조화로운 방법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