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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짓고 철도망 구축… 2040년까지 원도심 활성화”

입력 | 2023-12-21 03:00:00

‘제물포 르네상스’ 청사진 공개
중구-동구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송도-영종 등 연계해 클러스터 조성
제물포구 신청사 만들고 교통망 개선… 내항 항만 기능 폐쇄 등 걸림돌도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관련 인천 중구 내항 일대 예상 조감도. 인천시는 2040년까지 중·동구 일대를 미래 산업과 문화, 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시 제공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으로 인천 내항 주변 개발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인천시는 2040년까지 인천 내항을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 일대를 ‘제물포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미래 산업과 문화, 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 시장은 19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보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구도심과 신도시의 불균형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과거 제물포의 역사를 지닌 중·동구 지역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마스터플랜에는 ‘원도심’ ‘문화관광’ ‘산업경제’ ‘내항 개발’ 등 4대 분야, 65개 주요 추진 사업이 담겼다.

우선 원도심 분야에서는 교통 등 정주 여건 개선에 중점을 뒀다. 시는 ‘제물포형 10분 생활권’을 목표로 인천발 KTX가 생길 수인선, 지하화가 추진되고 있는 경인선 등 철도망과 도로 교통을 연계할 방침이다. 특히 경인국철 1호선 동인천역에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만들어질 ‘제물포구’ 신청사를 건립해 구도심의 행정, 교통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제물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립에 주력한다. 중구 자유공원에 250m 높이의 고층 전망대 ‘오큘러스 타워’를 세우고, 인천 내항에는 세계 최대 문화복합시설인 ‘큐브’를, 월미공원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야간 경관시설 등을 각각 설치한다.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제물포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바이오, 도심항공교통(UAM), 의료산업 등에 강점을 지닌 인천 송도, 영종, 청라국제도시와 연계한 첨단산업 지원 클러스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인천 내항은 주변 지역 개발 계획과 연계해 수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2026년까지 경제자유구역 지정, 랜드마크 타워 건립 등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2030년까지 문화복합시설인 큐브 조성 등 2단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 사업으로는 2040년까지 철도망 구축 등을 완료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의 중심이 되는 인천 내항은 1·8부두를 제외한 나머지 2∼7부두가 여전히 항만기본계획상 항만으로서 기능을 지니고 있어 계획대로 개발을 하려면 항만기본계획에서 이를 수정해야 한다. 시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항만 기능 폐쇄를 수정 반영해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한 상태다.

또 인천 내항 부지 대부분은 인천시가 아닌 인천항만공사가 소유하고 있어 시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190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을 맡았던 제물포를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구도심과 신도시를 동반 성장시키는 모델로 만들겠다”며 “항만기본계획 등과도 연관돼 있는 만큼 해수부, 인천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과도 계속해서 협의를 해 나가면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