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출근하고 있다. 2023.12.20./뉴스1
“이 추운 날씨를 퇴근길에 또 뚫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한파경보가 내려진 21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역 근처.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겹겹이 싸맨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영하 15도로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 “어우” 하는 탄성이 입김과 함께 쏟아졌다.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던 20대 직장인 A씨는 “바람 때문에 온몸이 시려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고통스러웠다”며 벌써 퇴근길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의도역 3번 출구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껴입은 옷의 무게만 2㎏ 정도 될 것 같다”면서도 “추운 것보다는 낫다”며 둔해진 몸으로 걸음을 옮겼다.
흡연구역에 있던 한 남성은 추위를 견디기 어렵다는 듯 서둘러 담배를 끄고 자리를 떠났다.
역 근처 편의점에는 잠깐 몸을 녹이려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문이 열릴 때마다 달라지는 공기에 “어우 추워”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모씨는 “오늘 아침에 핫팩이 많이 나갔다”며 “따뜻한 음료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