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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엠그로우, 민간기업 최초 ‘재사용전지 안전성검사기관’ 자격 획득

입력 | 2023-12-21 15:38:00

사진=피엠그로우 제공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을 촉진하는 가운데, 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가 민간기업 최초로 ‘재사용전지 안전성검사기관’자격을 획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21일 피엠그로우를 ‘민간기업 제1호 재사용전지 안전성검사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날 김상모 국표원 국장은 피엠그로우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재사용전지 안전성검사기관 지정서를 수여했다.

국표원은 올해 10월부터 안전성검사기관을 지정했는데 제주테크노파크,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원) 이외 민간기업으로 피엠그로우가 첫 검사기관이 됐다.

국표원은 지난 10월 19일부터 재사용전지 안전성 검사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올해 7월 검사기관 지정을 추진해 왔다. 안전성검사기관은 잔존수명이 70~80% 수준인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폐기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캠핑용 파워뱅크 등으로 재사용해도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지 검사·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피엠그로우 제공

피엠그로우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부터 구독서비스, 검사 및 진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세컨드 라이프 제품 제조까지 전 주기에 걸친 ‘배터리 순환경제’를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2021년 7월 경상북도 포항시 블루밸리산업단지에 ‘배터리 그린 사이클 캠프’를 준공해, 배터리를 진단·평가하는 배터리 안정성검사센터를 구축했고, 이번에 재사용전지 안전성검사기관으로 선정됐다.

회사는 2020년부터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면서 버스, 택시, 렌터카 등 실시간 전기차 운행과 배터리 전주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알고리즘으로 배터리 잔존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내년 상반기 중에 소프트웨어 검사기법을 재사용전지 안전성검사에 적용해 기술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피엠그로우 제공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신뢰성 있는 안전성검사기관의 역할이 중요한데 민간기업 1호로 피엠그로우가 지정된 것은 그동안 축적된 배터리 진단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라며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 수집,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정확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탈거된 재사용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것과는 별개로 운행중인 전기차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검사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기차의 보급이 확산되려면 운행단계에서 온라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배터리의 상태와 잔존수명의 진단 및 인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정비, 보험, 중고차 거래사업과 연계가 가능해지므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등장을 촉진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