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해넘이-해맞이 행사 일출 명소 금오산서 신년 행사… 하동케이블카 5시 반부터 운행 동해안 3대 일출 명소인 간절곶… 가장 빨리 해뜨는 곳으로 명성 해운대해수욕장에선 공연 펼쳐져… 새해 카운트다운 맞춰 불꽃놀이도
올해 1월 1일 경남 하동군 금오산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방문객들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하동케이블카㈜ 제공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 새해를 맞이할 생각입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강민현 씨(33)는 “지금까지 다녀온 해돋이 명소 중 풍광이 가장 좋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남 하동 금오산을 비롯해 절경을 자랑하는 부산 울산 경남 명소 곳곳에서 해돋이·해넘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인파 밀집 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구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 하동케이블카 타고 정상에서 새해 맞이
하동케이블카㈜는 새해 일출 행사를 하동 금오산에서 연다고 20일 밝혔다. 금오산 정상(해발 849m)∼금남면 중평리 청소년수련원 일원까지 총연장 2556m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하동케이블카는 새해 1월 1일 특별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날 신년 해맞이객들을 위해 운행 시간을 평소보다 3시간 30분 앞당겨 오전 5시 30분부터 선착순 방문객 탑승을 시작한다. 정상 부근에서는 떡국 나눔 행사도 열 계획이다. 31일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넘이 행사를 먼저 연다.
남해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오산은 하동 10경 중 제1경으로 불리는 곳으로 둘레가 30km에 달할 정도로 웅장하다. 남해바다를 끼고 있는 산 중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그만큼 산세가 험해 일반 관광객들이 등산하기 쉽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지난해 개장한 케이블카를 통해 노인, 어린이, 장애인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경남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자리잡았다.
● “첫 일출 하면 이곳… 명소 곳곳 해맞이 행사”
강원 강릉 정동진, 경북 포항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 3대 일출 명소’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도 갑진년(甲辰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울주군은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크 미술 작품으로 구성된 ‘상상공간’도 일찌감치 개장했다. 간절곶은 2000년 국립천문대 등이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곳’으로 발표한 이후 20여 년 동안 명성을 누리고 있다.
양산시는 “유라시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천성산(해발 922m)”이라고 홍보하며 새해맞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 양산시는 그동안 1봉, 2봉으로 불리던 봉우리 명칭도 각각 원효봉과 비로봉으로 최근 확정하고 새해 첫날 행사에 맞춰 일출조망대 설치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에선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해운대구는 다음 달 1일 오전 6시 50분부터 8시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새해맞이 공연 및 시민 새해 소망 현장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이곳에선 앞서 이달 31일 오후 11시부터 ‘2024 카운트다운 축제’도 열린다. 자정 카운트다운에 맞춰 새해맞이 불꽃 쇼와 ‘전자악기 연주(EDM) 공연’도 펼쳐진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상징하는 ‘청룡 캐릭터 포토존’이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과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