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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22일 가자 결의안 표결…美 ‘지지’ 선회

입력 | 2023-12-22 15:28:00

초안에 美반대 '즉각적인 전투 종식' 빠져
유엔 차원 가자 원조 관리 체계도 제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관련 결의안을 미국의 반대로 연기한 끝에 22일(현지시간) 표결할 예정이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관련 결의안 반대를 철회하면서 22일 결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결의안 표결은 미국이 초안에 반대하면서 지연됐지만, 수정을 거친 끝에 미국이 지지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표결에 부칠 수 있게 됐다.

AFP에 따르면 결의안 초안 수정안에는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즉시 허용하고, 지속 가능한 적대 행위 중단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긴급 조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이 반대했던 ‘즉각적인 전투 종식’은 빠졌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늦은 오후 기자들에게 “결의안이 (현안) 그대로 제출된다면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찬성’ 또는 기권표를 던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원조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경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원조를 가속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되 이스라엘 등 관련 당사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 명시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는 가자지구 원조를 모니터링 할 유엔 차원의 메커니즘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이 경우 이스라엘의 통제권이 박탈될 수 있다며 이집트와 관련 논의를 할 시간을 갖기 위해 표결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원조와 연료 전달은 이스라엘이 모니터링 하고 있다.

앞서 안보리 회원국 15개국 중 13개국은 지난 8일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했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하지만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서는 등 민간인 피해가 극에 달하자 전투 중단에 대한 압박이 커졌고, 미국에 대한 비판도 높아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등 중재로 2차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하마스가 부분 휴전을 조건으로 한 일부 인질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인질 약 4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일주일 휴전을 제안했지만, 하마스는 공격을 중단해야 협상 논의를 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