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홍해 상선 위협 대응’ 다국적 안보구상에 20개국 이상 참여 의사

입력 | 2023-12-22 16:18:00


후티 반군의 계속된 상선 공격으로 홍해의 긴장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미국이 창설한 다국적 안보 구상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에 20개국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그리스와 호주 등 현재 2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를 신청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참여 신청을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각 국가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만큼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라고 표현했다.

호주는 당초 홍해에 군함을 보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군인만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홍해에 11명의 군인을 파견할 예정이지만, 군함이나 비행기를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말스 장관은 스카이뉴스TV에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전략적 초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의 전략적 초점은 우리 지역, 즉 북동 인도양·남중국해·동중국해·태평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8일 번영 수호자 작전을 발표하면서 12개국 이상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예멘에서 시작된 무모한 후티 공격의 확대는 자유로운 상업 흐름을 위협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따라서 연합해군사령부(CMF) 산하와 태스크포스 153(CTF-153)의 지휘 하에 홍해 안보에 초점을 맞춘 중요한 새로운 다국적 안보 계획인 번영 수호자 작전의 설립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CTF-153은 중동에서 활동 중인 39개국 해군 연합체인 CMF 산하 태스크포스 중 하나로, 홍해와 아덴만에서 테러, 해적 행위 등에 대응하고 있다.

친(親)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민간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으로 표적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이 잇달아 피격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차례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CMF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번 번영 수호자 작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9일 홍해를 지나던 일본 해운사 소속 선박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고, 한국 기업의 물품을 실은 벌크선을 납치하기도 했다. 한국 HMM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다국적군을 보내는 것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모하마드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현지 IS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해를 언급한 뒤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에선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없다”며 “특별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 역시 미국이 예멘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미국 군함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지도자 압델 말렉 알후티는 지난 20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연설에서 미국이 더 개입한다면 후티 반군은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그들의 전함, 이익을 미사일로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