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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인센티브…이제는 ‘꾸준함’이 필요한 LG 임찬규

입력 | 2023-12-22 16:26:00

4년 총액 50억에 LG 잔류…이중 인센티브가 24억원




LG 트윈스 임찬규(31·LG 트윈스)의 성공 가도가 계속 될까. 눈부셨던 2023시즌만큼이나 중요한 ‘4년’이 시작된다.

LG는 21일 임찬규와 4년 총액 5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2011년 LG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임찬규는 줄무늬 유니폼을 4년 더 입을 수 있게 됐다.

눈에 띄는 건 계약 세부 내용이다. 임찬규는 계약금 6억원과 총 연봉 20억원을 받는다. 나머지 24억원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다. 인센티브 항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 기간 동안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 따라 24억원을 모두 받아갈 수도, 일부만 수령할 수도 있다.

구단 입장에선 큰 계약을 맺으면서 총액의 절반 상당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넣어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덕분에 계약 규모는 더 커졌다. 선수는 좋은 성적만 낸다면 더 많은 액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임찬규가 ‘반짝’이 아닌 꾸준한 성적을 앞으로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임찬규는 당초 2022시즌 이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22년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탓에 FA 신청 대신 재수를 택했다. 만약 FA 선언을 했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다시금 ‘예비 FA’로 돌아간 임찬규는 2023시즌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 중간계투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었다. 염 감독은 개막 후 두 달여가 지난 뒤 임찬규에게 다시 선발 보직을 맡겼다. “올 시즌 임찬규는 10승을 넘게 할 거라고 본다. 최소 13승은 할 것”이라며 높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령탑의 ‘예언’은 틀리지 않았다. 임찬규는 2023시즌 1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작성했다. 2023시즌 KBO리그를 누빈 국내 투수들 중 최다 승리이기도 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준 임찬규는 팀의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LG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맛봤다.

어린 시절부터 LG팬이었던 임찬규는 목표로 했던 LG에 입단해 우승까지 경험하는 감격을 누렸다. 여기에 ‘FA 재수’까지 성공하며 LG에 잔류하게 됐다.

임찬규가 계속해서 토종 최고 투수로 활약한다면 LG의 정상 수성에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임찬규는 계약 후 “팬들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단은 “임찬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꼭 필요한 선수”라며 “이번 시즌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본인 성적 뿐 아니라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