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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만원 줄게” 경복궁 낙서 지시자, 범행 도구도 지정

입력 | 2023-12-22 20:59:00

SNS에서 문화재 낙서 테러 사주
"스프레이 써라" 총 10만원 보내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해" 요구도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를 사주한 지시자가 구체적인 범행 도구까지 지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임모(17)군과 김모(16)양에게 범행을 사주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가 스프레이를 이용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임군과 김양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촉한 신원을 알 수 없는 A씨로부터 ‘낙서하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의뢰인 A씨는 범행 전 두 차례에 걸쳐 5만원씩 총 10만원을 임군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이를 스프레이 구입 비용과 교통비 등의 목적으로 송금한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A씨가 임군과 김양에게 경복궁에 낙서를 한 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임군과 김양은 실제로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많고 경비가 삼엄하다며 세종대왕상 낙서는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임군과 김양은 지시자가 지목한 서울경찰청으로 이동해 낙서한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임군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임군에 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