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 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설치해 24시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주시
경기 양주시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80대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양주시 옥정동에 홀로 거주하는 A 씨(81)는 지난 13일 오전 6시 19분경 자택 화장실에서 넘어져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함께 사는 가족이 없던 A 씨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다.
이때 A 씨는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설치해준 AI 스피커 ‘아리아’를 떠올렸다. A 씨가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자 그의 목소리를 인식한 AI 스피커는 즉시 양주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다. 관제센터 측은 긴급 상황임을 인지하고 A 씨와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자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A 씨 집으로 출동시켰다.
AI 스피커가 독거 노인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도 경북 구미시 인동동에서 홀로 사는 70대 어르신 B 씨가 AI 스피커를 통해 구조됐다. 자고 일어난 뒤 마비 증상이 나타난 B 씨는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쳤고 관제센터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B 씨는 뇌경색을 진단받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