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5조9000억 만기 당국 “닛케이 ELS 모니터링 강화”
동아일보 DB
홍콩 증시 급락으로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녹인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 H지수를 편입한 ELS가 6조2000억 원으로 약 91.2%를 차지했다.
문제는 녹인 구간에 진입한 H지수 ELS 중 대부분인 5조9000억 원의 물량이 내년 상반기(1∼6월)에 만기를 맞이한다는 점이다. 내년 6월 말까지 H지수가 7,000 선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2021년 초 은행, 증권사들이 집중적으로 ELS를 팔았을 때 H지수는 12,000 선이었지만 21일에는 5,620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한편 최근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를 편입한 ELS 발행액은 올 3분기(7∼9월) 3조2000억 원으로 코스피200 편입 발행액(3조1000억 원)을 넘어섰다. 당국은 닛케이225 편입 ELS와 관련해 앞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