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 박수를 받으며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12.21 뉴스1
국민의힘이 이번 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오는 26일 온라인 전국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별법이 처리된 후인 29일 한동훈 비대위가 본격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본격 가동되는 한동훈 비대위 앞에서는 당장 김건희 특별법 대응 방법부터 비대위 및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이자 대야 투쟁의 선봉에 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당에 끌어들인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무한 정치 경험과 이른바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당 안팎에서 요구되는 수직적 당정관계의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 등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나오지만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한국갤럽의 12월 1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16%를 기록, 19%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턱밑에서 추격했다. 한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조사에서 4%의 선호도로 처음 등장한 이래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이런 지지율 상승의 대다수가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실제 이 조사에서 한 전 장관 대구·경북 지역(TK)과 60대 이상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섰다.
CBS노컷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34.3%의 지지를 받았다.
여전히 보수층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온 국민의힘 지지율(38.1%)과 윤 대통령 지지율(38.8%)보다 낮은 지지도 역시 극복해야할 과제인 셈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한 전 장관이 외연 확장에서도 어느정도 성공할 것으로 봤지만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 전부터 한 전 장관은 외연 확장용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동안 흩어진 보수층 결집용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결국 한동훈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어떤 혁신 행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30%대를 횡보하는 비대위-국민의힘-대통령 지지율을 견인할지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