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 박수를 받으며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12.21 뉴스1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789세대(70~90년대생)가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대와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연휴 기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주변에서 전문가와 청년, 여성 등을 폭넓게 추천받으면서 비대위원 인선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구성은 한 전 장관의 정치 행보를 보여줄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한 전 장관이 1973년생인 만큼 한 전 장관을 중심으로 70~90년대생이 비대위 주축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86 운동권 세대와 차별화를 이루려면 70~90년대생과 중도층, 수도권을 폭넓게 아울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일각에선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모델이 거론된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 정치와 거리가 있던 김종인 전 위원장과 26세 이준석 전 대표 등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해 주목받았다.
MB정부와 차별화에 성공한 박근혜 비대위는 2012년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얻었고 같은 해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권 유지에도 성공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86정당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 789(1970~1990년대생)가 심판하자”며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인재영입위원회가 발표한 영입 인재나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혁신위원 일부가 비대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인재영입위가 발표한 인재 13명 중에는 2002년생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를 비롯해 20~40대가 9명이다. 인요한 혁신위도 12명 중 20~40대가 8명, 여성이 7명이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한 전 장관과 대정부질문 당시 주목받았던 김예지 최고위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