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여론조사 33% vs 29% 헤일리, 오차범위내 처음 따라붙어 “트럼프, 참모들에 부통령 의견 물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루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사진)가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 접전까지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헤일리가 공화당 지지층을 넘어 무당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부통령 후보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14∼20일 공화당 뉴햄프셔주 예비경선(프라이머리) 참여 예상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33%)과 헤일리 전 대사(29%)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로 나타났다. 두 주자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선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헤일리 측은 “이제 헤일리와 트럼프 간 2인 경선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가짜뉴스”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깎아내렸다.
다음 달 23일 열리는 공화당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는 당적이 없는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 그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달아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부동층에서 그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이를 노리고 지난주부터 뉴햄프셔주에서 무당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광고에 나섰다. 이 지역 무당층은 20만 명 규모로, 이들을 겨냥해 광고비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을 쓸 방침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