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대사의 집무실에서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뒤편 한양도성이 창문 가득히 눈에 들어왔다. 스위스 정부는 1974년부터 송월동에서 45년간 사용했던 낡은 건물을 허물고 2017년 새 대사관을 지었다. 재개발로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고층을 포기하고 한양도성의 눈높이에 맞춘 한옥에서 영감을 받아 낮은 건물로 새로 지었다고 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