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지도부 겨냥 “개혁 방향 문제” 이재명, 丁-문재인 곧 만나기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십자가탑광장에서 열린 성탄전야제에서 참석했다. 2023.12.24 뉴스1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당의 공천 예비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불공정한 공천으로 당이 분열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회동에 참석한 인사는 “큰 문제가 없는 한 경선은 치르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최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힘을 싣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를 우려하는 동시에 ‘친명(친이재명) 지도부의 독선적인 당 운영’ 등 그의 문제의식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친명계 등 당 인사들이 최근 이 전 대표를 과도하게 비난한 것은 옳지 못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앞줄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부겸 총리. 2021.6.15 뉴스1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세 분도 공천 잡음만으로 ‘이재명 사퇴’를 요구하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걸 알 것”이라면서도 ‘3총리 연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명 인사들의 공천 관련 심사 결과를 뒤집는 건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28일 정 전 총리를, 신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나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