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롯데캐슬’ 20평대 9억 육박 1순위 경쟁률 최고 320 대 1 달해 “공급가 더 오를것” 우려 수요 몰려 “집값 하락세 영향 지켜봐야” 지적도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53.0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0.9점) 대비 12.1점 오른 수치다.
1순위 경쟁률도 급등했다. 서울의 올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8.0 대 1로 지난해(10.2 대 1)의 6배로 높아졌다. 이는 추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인상을 거듭하면서 공사비는 급등세다. 2021년 6월 t당 7만5000원대였던 시멘트 가격은 현재 11만 원을 넘어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 역시 2020년 1월 118.58에서 올해 9월 152.84로 28.9%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3년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3414만5100원. 전년 동월(2983만5300원) 대비 14.4% 올랐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이 3.3m²당 3000만 원을 처음 넘긴 것은 올해 1월. 불과 11개월 만에 평당 분양가격이 400만 원 이상 오른 것이다.
규제 완화도 서울 아파트 청약 흥행에 한몫했다. 올해 4월부터 최대 10년에 달했던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 최대 3년, 비수도권 최대 1년으로 단축됐다. 또 1주택자가 청약에 당첨되면, 당첨 주택의 입주 가능일부터 2년 이내에 기존 보유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의무도 올해 3월부터 폐지됐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