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8만명 늘어 92만명 ‘10∼29명 기업’ 근무 27만명 최다 대기업 취업자 2만 8000명 그쳐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이 1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들의 80% 가까이가 50명 미만 소규모 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미스매치’로 청년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91일 이상 머문 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역대 최대인 9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만 명 늘어나며 처음으로 9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국내 취업자 수의 3.2%에 해당한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직원 수 10∼29명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27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9.3%에 달했다. 4명 이하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20만2000명(21.9%)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는 2만8000명으로 전체의 3.0%에 그쳤다. 외국인 취업자가 크게 늘었는데도 여전히 중소기업 근로자가 많은 건 제조업, 농림·어업 등에서 단순 노무를 하기 위해 온 비전문취업(E-9) 인력이 상주 외국인 가운데 재외동포(27.0%)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구직자와 기업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벌어지는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비전문취업 쿼터를 확대한 바 있다. 반면 상주 외국인 중 전문인력(E-1∼E-7) 비중은 3.2%에 그친다.
4대보험 가입이나 계약조건 등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도 여전히 많았다. 지난해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고용보험에 가입했다고 답한 비중은 63.5%로 나타났다. 올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이 77.0%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