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제-강력범죄 수사에 적용
검찰이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새 뇌파 분석 기법을 개발하고 강력범죄 수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검찰이 수사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박현준)는 최근 한양대 뇌공학과 임창환 교수팀과 함께 머신러닝을 활용한 뇌파 분석 기법을 개발했다.
검찰의 기존 뇌파분석 기법은 뇌에 친숙한 자극이 주어질 때 발생하는 특정 뇌파(P300·자극 제시 후 0.3초 만에 나타나는 뇌파)를 활용했다. 피의자의 뇌에 범행 장소와 방법 등이 기록돼 있을 걸로 보고 범행 장소·도구 등을 제시한 뒤 뇌파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증거가 없거나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할 때 활용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김석찬 대검찰청 뇌파분석관은 “범죄 현장은 범인의 뇌에 증거를 남길 수밖에 없다”며 “머신러닝 기술로 6만여 개의 뇌파 데이터를 학습해 적용한 결과 정확도가 96.2%로 나타났다. 앞으로 뇌파 분석을 이용한 과학수사가 늘면서 장기미제 사건 수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