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70대 여성 3명이 사망한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3.12.24/뉴스1
24일 오전 온탕에 들어갔다 전기 감전으로 3명이 숨진 세종시 조치원읍의 목욕탕 앞에서 만난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친구와 함께 목욕을 왔다가 폴리스라인을 발견한 한 주민은 “주말마다 이 목욕탕에 오고, 단골이 많아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인데, 깜짝 놀랐다”며 “평소에는 일찍 오는데 오늘은 친구와 함께 오느라 좀 늦었는데 정말 아찔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사고가 난 목욕탕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지하 1층은 여탕,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모텔로 사용 중인 건물이다.
24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감전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가운데 관계자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배전반을 살피고 있다.2023.12.24/뉴스1
이 목욕탕은 지난 6월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 당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주민들은 해당 건물이 워낙 노후화한 탓에 누전이나 화재 등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골인 동네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젊은층의 발길은 끊겼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 목욕탕은 매일 오전 5시20분에 문을 열었다. 이날 사고를 당한 70대들도 가장 먼저 목욕탕을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
마을 주민 윤모씨(62)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 목욕탕을 찾는데 최근까지 시설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던 거로 안다”며 “감전사고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80대 여성은 “사고를 당한 사람은 늘 함께 목욕하러 다니던 친한 사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24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감전 사고로 70대 여성 3명이 숨진 가운데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세종시청출입기자단 제공)2023.12.24/뉴스1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여성 3명이 욕탕 안에 있었던 것으로 미뤄 물 안에 있다가 감전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목욕탕 시설을 보수하거나, 누전 사고가 있었는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