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지자체 중 15곳서 악화 한은 “제조업 현장기피 영향”
올해 기업들의 인력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현장직 기피 현상이 심화된 데다 고령화로 돌봄서비스 구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의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노동시장 긴장도(실업자 수 대비 빈 일자리 수 비율)는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광주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팬데믹 직전(2019년 3분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긴장도는 인력 수급의 양적 지표로, 긴장도가 높을수록 노동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인력난이 심화됐다는 뜻이다.
전 지역의 평균 노동시장 긴장도는 팬데믹 이전 0.63에서 올해 0.75로 상승했다. 서울·대전·부산은 0.5를 밑돈 반면에 충남·충북·전남 등은 1.0을 상회해 상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이 직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인력 수급 정책은 지역보다 직종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돌봄서비스의 경우 인력 수급 불균형이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