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SK텔레콤 -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등 AI 기반 고객경험 혁신…실시간 AI 통역 콜 서비스도 추가 - 알람·루틴·수면관리 등 기상부터 취침까지 고객 일상 스마트하게 챙기는 AI 비서
유영상 SKT 대표가 9월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는 모습.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공개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나날이 새로운 버전의 LLM과 AI 서비스를 공개하며 활발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세기 초반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아이폰 모멘트(iPhone moment)’에 빗대 ‘챗GPT 모멘트’가 찾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AI 무한경쟁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슈퍼앱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문을 연 챗GPT 역시 단순 AI 챗봇을 넘어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 AI는 올 들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챗GPT ‘플러그인’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플러그인은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듯이 기존 프로그램에 다른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기능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SKT가 2021년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작년 5월 국내 최초 대화형 AI 비서 에이닷의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에이닷은 세계 최초 한국어 기반 AI B2C 서비스로 챗GPT보다 이른 시점에 출시됐다. 일찍이 AI 시대를 예견하고 새로운 슈퍼앱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후 에이닷 TV, 에이닷 게임, 에이닷 포토, 루틴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올 6월에는 기존 에이닷의 메인 에이전트 외에 챗GPT를 활용한 지식 대화인 ‘챗T’, 스캐터랩과 개발한 에이전트를 사용해 감성 대화를 진행하는 ‘프렌즈’ 기능을 추가했다.
에이닷은 올해 9월 정식 출시됐다. 특히 10월 내놓은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고객의 모든 일상을 스마트한 AI 서비스로 연결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SKT 홍보 모델이 ‘A. 전화’로 통화요약 내용을 확인하는 모습.
SKT 홍보 모델이 ‘에이닷’을 사용하는 모습.
SKT 홍보 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이를 통해 외국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예약하거나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이 국내 관공서나 병원 등에 통화할 때 언어 장벽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10개국 이상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에이닷은 고객의 일상 전반을 케어하는 AI 비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수면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해 선보인 ‘에이닷 슬립(A. sleep)’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울리는 서비스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고객과 함께하며 일상을 스마트하게 보조하는 AI 비서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해 애플스토어 무료 앱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라며 “SK텔레콤의 AI 사업 가능성을 지표로 증명한 첫 번째 사례로 판단하며 추후 동시통역, 수면관리 등 킬러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사용자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