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중도 많은 뉴햄프셔와 달리 아이오와선 디샌티스에도 뒤처져 10만가구 방문… 지지 요청 나서 연초부터 재판 계속되는 트럼프… “헤일리 돌풍은 가짜뉴스” 폄하
미국 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본격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공략에 돌입했다. 공화당 첫 경선지로 내년 1월 15일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집중 유세에 나선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레드넥(Redneck·교외에 사는 저학력, 저소득 백인 남성 노동자)’ 지지를 얼마나 얻느냐가 이번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항마’로 떠오른 그가 경선 초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기반에 균열을 내지 못한다면 최근 지지율 급등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 “아이오와 밀리면 어렵다” 물량 공세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이 아이오와 방문 유세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원봉사자 150명을 모집해 아이오와 코커스 전까지 10만 가구를 찾아다니며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요청하겠다는 목표다.21일까지 5일간 아이오와에서 유세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27∼29일 공화당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방문 이후 다시 아이오와로 향한다. 그는 최근 아이오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바로 지상전에 나설 때”라며 “우리는 모든 지역을 뒤덮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며 중도층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508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그(42.9%)는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39.4%)을 3.5%포인트 앞섰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45.3%)은 바이든 대통령(43.4%)을 1.9%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당내 3위로 뒤처지면 뉴햄프셔에서 선전한다고 해도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기대가 빨리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정치 분석 단체 ‘더 쿡 폴리티컬 리포트’ 에이미 월터 분석가는 PBS 방송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한 경선지인) 아이오와는 (당적이 없는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는 경선지인) 뉴햄프셔의 틀을 벗어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연초 잇단 사법 리스크 일정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 및 사법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