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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찰, 현장 치안 중심으로 조직 개편

입력 | 2023-12-27 03:00:00

범죄예방대응과 신설해 순찰 강화
형사기동대도 수사-순찰 겸하기로
정보과-외사과 등 축소할 예정
치안 공백 우려에 “유지 검토”



경찰관들이 야간 시간대 주택가 ‘여성 안심 귀갓길’을 순찰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내년 초 현장 치안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경찰이 현장 치안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에 나선다. 외국인 치안을 담당하는 외사 기능 등을 축소하는 대신 현장 치안과 범죄 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내년 초 단행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기능이 겹치거나 필요성이 줄어든 부서를 통합 조정해 현장 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은 인천경찰청 내 범죄예방대응과를 신설하고, 그 안에 기동순찰대를 새로 만든다. 2개 순찰대, 총 194명 규모로 구성될 기동순찰대는 지구대, 파출소 등 지역경찰에 더해 치안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주요 지역을 순찰하고 112 신고도 처리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10개 경찰서에도 범죄예방대응과가 새로 생긴다.

현재 인천경찰청 내 광역수사대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형사기동대로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존 광역수사대에서 각종 경제, 공무원 범죄 등을 다루던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는 ‘수사대’로 격상돼 총경 계급이 대장을 맡는다. 광역수사대 내에 있던 강력 범죄, 마약, 국제 범죄수사계 등은 형사기동대로 재편된다. 형사기동대는 이들 범죄 수사 외에도 현장 순찰 임무까지 맡는다.

반면 일부 기능은 축소된다. 경찰은 인천 지역 10개 경찰서에 있던 정보과 중 서부서와 연수서를 제외한 8곳의 정보과를 폐지하고, 이들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인천청 내 78명 규모의 ‘광역정보계’를 신설할 예정이다. 겹치는 행정관리 인력을 줄이고 경찰서 단위에서 이뤄지던 정보활동을 권역별로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범죄를 주로 예방하는 외사경찰 기능도 줄어든다. 인천경찰청 내 외사과가 없어지고, 그 업무가 안보수사, 정보 기능 등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조만간 세부 조정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정기인사에 맞춰 개편된 조직 체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등이 있어 외국인 수와 그에 따른 외국인 범죄가 늘고 있는데, 외사 기능을 축소할 경우 치안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 지역의 외국인 수는 2021년 6만6000여 명에서 지난해 7만1000여 명, 올해 7만5000여 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현장 인력을 보강하고 범죄 예방 및 대응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다만 외국인 증가 등 인천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본청에도 외사 기능을 유지하는 쪽으로 다시 검토해 달라고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 기능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선 “정보 경찰의 경우 인력이 줄어들긴 하지만, 갈수록 전문화되는 정보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 오히려 정보 역량이 더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