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경성 배경 넷플릭스 드라마 “각본 허술, 연기도 미흡” 혹평 “몰입도 높아 재밌게 봤다” 호평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에서 채옥(한소희·왼쪽)과 태상(박서준)이 처음 만난 날 오해가 생겨 서로 무기를 겨누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연말을 겨냥해 내놓은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22일 공개됐다. ‘경성크리처’는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K 크리처물(괴물드라마)’로, 배우 박서준 한소희가 주연을 맡았다. 시즌1, 2 전체에 700억 원의 제작비를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각본이 어설프고 배우들 연기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혹평과, “몰입도가 높아 재밌게 봤다”는 호평이 엇갈리고 있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경성, 일본군이 운영하는 옹성병원 지하에서 생체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당포 주인 장태상(박서준)과 토두꾼(실종자를 찾는 사람) 윤채옥(한소희)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은 옹성병원에서 생체실험의 결과물인 괴물을 만나게 되고, 갇혀 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두 사람의 로맨스까지 더해져 시대극과 로맨스물, 크리처물까지 여러 장르를 오간다.
각본은 ‘제빵왕 김탁구’(2010년),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가 맡았다. 1940년대 경성을 재현하기 위해 4500여 평 규모의 세트장을 지었다. 1940년대 촬영한 사진을 참고했고, 현실감을 주기 위해 가로등 간판 전봇대 등을 모두 실제 크기로 만들었다. 특히 ‘모던보이’이자 경성 제일의 전당포인 금옥당 주인 장태상의 집에 공을 들였다. 유럽의 작은 성을 연상케 하는 집 내부는 화려한 무늬의 벽지와 샹들리에로 가득하다. 장태상은 ‘조선의 개츠비’라는 콘셉트에 맞춰 자신감 넘쳐 보이도록 잘 재단된 양복 재킷과 과장되게 큰 칼라 등 복장에 신경을 썼다. 생체실험이 벌어지는 옹성병원은 병원 지하 그 자체가 괴물처럼 보이도록 어두침침하고 두려운 느낌을 구현하려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