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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교수제’로 실무 감각 갖춘 인재 육성

입력 | 2023-12-28 03:00:00

고려대학교




올해로 개교 118주년을 맞이한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는 시대의 변곡점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성장해 왔다. 사회가 흘러가는 모습을 성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인재를 길러내며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대학 본래의 목적이기에 대학과 사회는 분리될 수 없다. 고려대는 현실과 가깝고 새로운 혜안을 제시하며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 본래의 모습에 더욱 충실하고자 새로운 혁신을 준비한다.

고도의 기술 발달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대학은 현실적이고 실용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적 요구에 맞는 학문을 펼쳐야 한다. 고려대는 첨단 기술을 비롯해 현실적 감각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필두로 ‘기금 교수제’를 도입했다.

기금 교수제는 기업의 후원금을 받아 이론적 지식에 실무적 감각을 갖춘 현장형 우수 교원을 채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산학협력이다. 대학은 사회적 수요가 높은 첨단 분야 지식을 학생에게 가르치고 기업은 전문가의 지식을 경영에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고려대는 120이라는 숫자에 맞게 기금 교수 12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그 숫자를 크게 늘려 향후 4년간 200명까지 기금 교수를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양자물리, 뉴미디어, 디자인조형 분야에서 7인의 기금 교수를 선발했다. 이미 40명이 넘는 기금 교수 재원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다.

대학은 기업과 사회가 어떤 분야의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시대를 앞서 나가는 첨단 분야 인재를 키워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환 시대에서는 유효한 지식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대학은 새로운 분야의 교수가 많이 필요한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렇게 새로운 지식을 체득한 미래형 인재들이 향후 우리 인류와 사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려대는 연구중심대학임과 동시에 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기업 친화적인 인재 배출을 위해 교육과정 개선, 계약학과와 현장실습학기제 운영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실습학기제는 기업체의 자체 면접을 거쳐 선발되는 채용연계형과 직무체험형으로 나뉜다. 채용연계형은 현장실습을 통해 산업체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고 직무체험형은 학생에게 향후 취직과 관련된 실질적인 훈련을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산업계의 요구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장실습을 교과목으로 편성해 최대 18학점까지 전공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2021학년도부터는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정원 내로 신설해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의 변모를 시작했다.

2019년 설립한 인공지능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 및 박사과정을 운영하며 세계적 수준의 AI 핵심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이 대학원에서는 딥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빅데이터 분석 등 AI의 핵심 기술은 물론이고 AI 응용 특화 분야로서 헬스케어, 금융, 에이전트, 문화 콘텐츠, 자율주행, 국방 분야 등 특화된 커리큘럼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핵심 인재를 키우고자 SK하이닉스와 협력해 2021학년도부터 반도체학과를 계약학과로 설립했으며 2023학년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과정의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이처럼 고려대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키우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원석을 뽑아서 더욱 크게 생각하고(Think big), 더 큰 목표를 추구하는(Aim high) 미래형 인재를 키워낸다는 고려대의 교육 철학은 오늘 이 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며 미래까지 계속될 것이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