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배우 이선균(48)이 27일 사망한 가운데 고인 유작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이선균의 영화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와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두 편이다.
제작비 약 180억원을 투입한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애초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제작비 90억원이 투입된 ’행복의 나라‘도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조율 중이었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이들 영화들의 개봉은 더 불투명해졌다. 애초 경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자 했던 영화 관계자들은 이날 황망함 속에서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룬 상황이다.
이선균의 전성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출연한 작품들이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방송된 SBS TV 드라마 ’법쩐‘은 시청률 11%를 찍었다. 오는 29일 ’SBS 연기대상‘이 열리는데 ’법쩐‘ 출연 일부 배우들도 참석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이날 비보 이후 스케줄의 변동 가능성도 있다. 이선균은 이번 ’SBS 연기대상‘ 대상 유력 후보 중 한명이었으나 마약 스캔들로 지명이 불발됐다.
이선균이 장발을 하고 콧수염을 붙여 화제가 된 영화 ’킬링 로맨스‘(2023)는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선 개성을 인정받았다. 소규모 스릴러 영화 ’잠‘(2023)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깜짝 선전했다.
이선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선균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억울함을 표했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