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강간·성희롱, 북한 방문 중 성희롱 발언 성추문 휩싸인 佛 대배우 제라드 드빠르디유 전 佛영부인, 유명 배우 등 60여명이 옹호 中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74)가 2020년 이후 총 12건의 강간·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배우, 모델을 포함한 60명 이상의 유명인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배우, 모델 등 60명에 달하는 프랑스 인사들이 강간 혐의를 비롯한 성 추문에 휩싸인 프랑스 대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그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특히 가수이자 제23대 프랑스 영부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 유명 배우 샬롯 램플링 등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그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린치’라고 표현하며 성 추문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이 부당하고 주장했다. 지지 성명에는 “제라드 드빠르디유는 모든 배우들 중 가장 위대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 명단에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주 드빠르디유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어서 지난 7일 드빠르디유가 2018년 북한 방문 당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냈다는 고발 다큐멘터리 영상이 공개되며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10세 여아와 담당 통역관을 대상으로도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이지만 ‘드빠르디유의 명예 박탈’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방문 영상이 공개된 후 캐나다 퀘벡주는 그에게 2002년 수여한 퀘벡 명예훈장을 박탈했다.
리마 말락 프랑스문화부 장관 또한 드빠르디유에게 1996년 수여한 프랑스 최고훈장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박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말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드빠르디유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다만 장관은 프랑스는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므로, 그의 작품 활동에는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