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과기대)는 올해 ‘글로벌 기벌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김영현 뉴런즈 대표 / 출처=IT동아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고, 원하는 고객이 이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배짱’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각 고객의 특성이나 취향, 환경을 면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가 필수인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빅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를 정교하게 분석하기 위한 인공지능(이하 AI) 역시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사업자가 개인화 서비스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빅데이터나 AI의 필요성 역시 느꼈다 해도 이를 자사의 사업에 도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적용 과정에서 상당수준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뉴런즈(대표 김영현)’ 이런 고민이 있는 사업자들의 동반자를 표방하는 기업이다.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서비스에 빅데이터 및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사업자를 위한 기술력을 공유하며, 개발력이 부족한 사업자를 위한 앱 개발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 년의 경험을 통해 기술을 축적했으며, 자체적으로 앱 플랫폼을 운영하며 시장의 요구도 늘 확인하고 있는 것이 뉴런즈의 강점이다. 취재진은 김영현 뉴런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빅데이터∙AI 기반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확인해봤다.
- 스타트업을 창업하기까지 많은 고민, 그리고 공부의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나?
: 대학을 가지 않고 곧장 창업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창업 의지는 강했다. 다만, 실제 창업을 고려해보니 아이템이나 기술, 그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건국대 경영학과, ICT 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창업 모임을 만들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 및 기획,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 와중에 2018년에는 정부지원사업이자 예비창업패키지의 일종인 기술혁신형창업기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뉴런즈의 전신인 ‘뉴런’을 개인사업자 형식으로 창업했다. 그때 모임 장소, 맛집, 데이트 코스 등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크다고 판단했다. 마침 2021년에 밴처캐피탈인 요즈마 그룹 코리아의 투자 제의를 받아 정식법인 뉴런즈를 설립해 지금에 이른 것이다.
AI를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쇼핑몰의 사례 / 출처=뉴런즈
-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가 주요 솔루션이라는 점은 알았다. 관련 기술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는지 궁금하다
: 6년여 동안의 시간 동안 기술을 연구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내부 자체개발 외에도 중앙대 컴퓨터 연구실,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 학과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연구 및 개발을 진행했다.
우리의 솔루션은 크게 2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데, 첫번째로는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기존 사업자들이 우리의 솔루션을 플러그인 형태로 저렴하게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쇼핑몰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등의 개인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의 서비스 기반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는 검증된 성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비용 효율도 높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직접 앱 서비스를 제작해 주는 방법도 있다. 이를 통해 앱 내에 AI 솔루션을 직접 탑재해 다양한 개인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쇼핑몰의 상품 추천 서비스 외에도 사용자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힐링 프로그램 서비스, 전문 노무사 매칭 서비스, 나의 취향에 맞는 원예식물 큐레이터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우리는 단순히 기술이나 앱을 납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 여행 코스 및 데이트 코스를 추천하는 ‘완벽한 하루’ 같은 앱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AI나 빅데이터 기술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 이를 직접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노하우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헬스케어, 반려식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하다 / 출처=뉴런즈
- 어떤 분야의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가? 이런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어떻게 설득하는 지도 궁금하다
: 현재는 기업 상대의 B2B 비즈니스가 중심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의 문의가 많다. 이런 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앱 개발 외에도 멘토링이나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맞춤형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하다. 말 그대로 ‘맞춤형 사업의 동반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시행착오, 인력, 비용 등, 다양한 어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 예전에는 일반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플랫폼 중심의 B2C 사업으로 수익을 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자금이나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데다 마케팅이나 유지보수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2년여 전부터 AI 및 빅데이터에 대한 지원 사업이 늘어나서 이를 통한 판로개척 및 사업 방향 전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B2B 방면으로 사업 공간이 넓어졌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역시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해 우수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한층 비용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서비스의 ‘가성비’가 훨씬 개선되었다는 의미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지원 내용 중에 해외 진출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인상깊었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님으로부터 우리 회사에 특화된 맞춤형 조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외국 전문가의 입장에서 우리의 비전과 경쟁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이를테면 우리의 쇼핑 개인화 기술을 예전에는 ‘CR솔루션’이라고 불렀는데 이번 조언을 통해 ‘쇼핑브릿지’라는 좀 더 직관적인 이름으로 바꿨다. 당장은 국내 시장에 집중하겠지만 향후 해외진출을 위한 신중한 분석 능력이나 넓은 시각도 갖추게 되었다.
- 뉴런즈가 상당히 눈에 띄는 기술과 비전을 제공한다는 점이 흥미롭긴 하지만 아직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불안을 느끼는 고객도 있을 것 같다. 이를 해소할 만한 향후 계획이나 혹은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우리는 어떤 분야라도 해당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AI 도입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구상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편하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기획이건 기술 상담이건 관련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하겠다.
우리가 비록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고객과 미래를 꿈꾸며 함께 클 수 있다. 단순한 하청업체라기 보다는 사업의 동반자, 혁신의 동반자로서 뉴런즈를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