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 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3.12.27. 뉴스1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이선균 씨(48)에 대해 부검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족 요청에 따라 유서 내용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27일 “유족 요청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검사에게도 이러한 사안을 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씨가 남겼다는 유서 내용에 대해서도 “유족들이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씨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 등 개별 행적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수사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씨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약 두 달간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여실장 A 씨(29)의 주거지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 씨는 줄곧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마약 간이 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2차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4일 2차 소환조사에서는 “A 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19시간에 걸친 세 번째 소환조사를 마치고 이틀 만인 전날(26일) 오후에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씨가 사망하면서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애플리케이션(앱)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