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 로비에는 이배 작가의 신작과 함께 ‘레드 액센트’ 콘셉트에 맞게 레드 버전으로 재탄생한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울신라호텔 제공
서울신라호텔이 방문객에게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풍부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조현화랑과 함께 내년 2월 말까지 호텔 로비와 지하 1층 아케이드에서 ‘레드 액센트: 다크 임프레션(Red Accent: Dark Impressions)’ 전시를 진행한다. 레드와 블랙을 콘셉트로 강렬하고 뜨거운 에너지를 전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인 박서보, 이배를 비롯해 키시오 스가(일본), 보스코 소디(멕시코), 유남권, 임정주 등 국내외 거장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 16점이다. 서울신라호텔 로비에 입장하는 순간 박선기 작가의 ‘조합체(An Aggregation) 130121’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아케이드 곳곳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회화를 국제 무대에 선보이고 있는 ‘숯의 화가’ 이배 작가의 ‘붓질’을 회화와 조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캔버스 위에 절단한 숯 조각들을 빽빽하게 놓고 접합한 후 표면을 연마해 작가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 ‘불로부터(Issu du feu)’ 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박서보 작가의 회화 4점도 아케이드 내 전시장과 쇼윈도에 전시된다. 전시되는 작품은 시간의 흐름 속 변화를 거쳐 작품이 완성된다는 동양 회화의 세계를 장시간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캔버스에 표현해 낸 ‘쓰기(Ecriture)’ 연작 중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의 작품이다.
이 외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 독일, 일본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보스코 소디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와 자연물질과 인공물질을 가공하지 않은 채 공간 안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키시오 스가의 설치 작품, 전통 옻칠 기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작품 활동을 전개하는 유남권 작가의 옻칠 작품, 각기 다른 크기와 패턴 및 성질을 지닌 나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임정주 작가의 시리즈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아케이드에 전시된 작품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