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화제의 밈&유행어 ‘중꺾마’, ‘중꺾그마’로 변형 재유행 뉴진스 ‘디토’는 “찬성해요”로 활용 누구나 알기엔 까다로운 형태 많아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통해 화제가 됐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는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로 변형됐다. 연예인 박명수가 유튜브 채널에서 조어해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를 앞두고 한 대사 “나 지금 되게 신나”는 숱한 패러디물로 확대 재생산됐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힘든 현실에서는 손쉬운 성취도, 통쾌한 공정도 불가능하지만 실낱같은 가능성을 좇는 마음이 해학적 밈으로 표출됐다”고 말했다. 2023년 유행어를 분석해봤다.
더 글로리
● 공감 욕구, 개성 반영
MBTI 열풍에 따른 ‘너 T야?’는 공감에 대한 욕구를 드러낸다. 성격유형 중 사고형을 나타내는 T를 빗대 공감해주지 않는 상대방을 비꼴 때 쓴다. 인플루언서 레오제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농담조로 던진 “너 혹시 뭐 돼?”란 말은 ‘너 뭐 돼?’로 축약돼 인기를 끌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행어가 됐지만 상대에게 발언할 자격을 문제 삼거나 공감을 요구하는 자기중심적 언어”라고 말했다. ● 아이돌 음악, 사회 이슈 소재로
뉴진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기 세대와 관련된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들에게 유행어는 세태를 풍자함으로써 시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며 “정치, 경제 등 젊은층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 변수 대신 온라인과 언어를 무기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